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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터뷰 (40) 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관리, 올바른 목욕과 보습이 기본입니다

최선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요?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은 가려움, 발진 그리고 감염에 의한 악화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려움은 환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입니다. 긁을수록 더 긁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특히 여름에는 가려움을 자극하는 것도 많지만 노출이 많아 더 쉽게 긁게 됩니다. 발진은 건조한 피부에 붉게 보이는 반점(홍반), 진물, 각질, 피부가 두꺼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감염이 잘 됩니다. 사마귀·헤르페스 바이러스,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되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과 아토피피부염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건선은 비교적 경계가 뚜렷하게 솟아오른 발진 위에 희거나 노란 각질이 덮이는 자가면역성 만성 피부염증 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과는 발진이 생기는 부위도 다르고, 손톱 질환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주로 시작되는데, 건선은 1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무엇일까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피부 장벽의 이상과 피부 내 염증이 있습니다. 피부 장벽에 타고난 손상이 있어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아직 연구 중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부 장벽 회복과 염증 치료가 목표입니다. 적절한 목욕과 보습제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스테로이드·면역조절제 등의 국소 염증 치료제(연고)를 바르거나 전신 약제(먹거나 주사하는 약제)를 사용해 염증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여 악화를 예방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완치 또는 개선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본은 피부관리, 즉, 목욕과 보습입니다. 요즘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로 찾아오는 청소년들에게 물으면 뜨끈한 물로 20~30분 이상, 비누로 뽀드득하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반대로 피부는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34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로 비누 없이 가볍게 목욕하고 보습은 하루 적어도 2회 이상 해주세요. 이런 목욕 습관은 피부에도 좋고 자연보호도 됩니다. 땀 배출이 잘 되는 옷과 시원한 온도는 가려움도 덜하게 합니다. 골고루 식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상된 피부는 적절한 영양소가 있어야 재생되고, 양질의 식사는 우리 몸에 좋은 장내·피부 세균총을 만들어 줍니다. 잠도 중요한데요, 충분한 수면은 키 성장뿐만 아니라, 내일의 피부 상태와 가려움에 보약이 됩니다.

끝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제가 어렸을 때는 아토피피부염이라는 단어가 없었어요. 저는 열 살 무렵까지 ‘9살인데 아직도 태열’이라는 둥, ‘살성이 안 좋다, 더럽다’는 말을 들었어요. 시골에서 좋다는 약수터, 온천에도 가보고 하면서 견뎠습니다. 결국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아토피피부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의학이 무지에서 앎으로 향하게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너무너무 좋은 약들로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조차 잘 치료하고 있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돕고 있으니 힘들어하지 마세요.

문의 ☎ 02-440-7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