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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터뷰 (42) 말초동맥폐쇄

보행 시 다리 통증, 말초동맥 때문이라면?

조성신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병명이 생소합니다. 말초동맥폐쇄질환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말초동맥이란 팔과 다리 등 신체의 말단부위로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을 말합니다. 이 동맥이 막혀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초동맥폐쇄질환이라고 합니다.

질병 초기에는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초기에는 확실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질병이 진행되어 다리 근육이나 피부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발이 차고 저리거나, 한쪽 다리의 털이 나지 않거나 종아리 굵기가 차이 나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종아리가 당기는 듯한 통증이 생기거나 발바닥·발가락에 난 상처가 낫지 않는 등의 증상도 흔하죠.

하지정맥류나 근육경련으로 인한 증상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하지정맥류나 근육경련의 경우 오후가 되면 다리가 붓고 묵직해지면서 쥐가 나는데, 아침에는 다리가 개운하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말초동맥폐쇄질환은 아침이나 오후에 상관없이 일정 거리를 걸으면 터질 듯한 종아리 통증이 발생하고 잠시 앉아서 쉬면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흡연, 운동부족 또는 식습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나요?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동맥경화증입니다. 동맥 혈관벽에 지방 물질이 축적되어 죽종(덩어리)을 형성하고 이것이 혈관을 점차 좁아지게 해 결국 혈관을 막는 질환입니다. 이 질병의 위험 요소는 생각보다 다양한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흡연 등이 관련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초기에 발견하면 콜레스테롤 관리, 적정체중 유지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항혈소판제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어 혈관이 상당한 폐쇄를 보이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외에 국소 마취 후 서혜부에 얇은 바늘을 이용해 혈관에 가느다란 철사와 카테터라는 얇은 관을 넣고 풍선 혈관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혈관 벽에 쌓인 죽종을 깎아내는 죽종 절제술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술들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로 수술을 시행합니다.

말초동맥폐쇄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흡연은 말초동맥폐쇄증의 아주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이 질환이 의심스러울 경우 반드시 금연하셔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말초동맥질환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지방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만은 말초동맥질환의 고위험인자이므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고위험군으로 생각될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치료 효과도 높고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문의 ☎ 02-440-7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