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인터뷰 (34) 두통
머리가 아픈 동시에 어지럽다면 바로 병원 진료 받아보세요
이학영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두통이 생기는 부위 또는 강도에 따라 어떻게 분류하나요?
두통이라는 증상을 볼 때 1차 두통과 2차 두통, 크게 두 부류로 나눕니다. 1차 두통은 1차 방정식과 같이 진단명이 1개입니다. 두통 말고는 다른 진단이 나오지 않는 거죠.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이 1차 두통에 해당하는데, 1차 두통은 다른 원인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2차 두통은 2차 방정식에 해당해서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두통이라는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뇌종양이 있으면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두통을 바라볼 때 둘 중 어느 쪽인지 큰 갈래를 찾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두통의 발생빈도가 성별 또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나요?
편두통의 경우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편두통 발생 비율이 전체 평균 10% 정도라고 했을 때, 남성은 7%, 여성은 20% 가량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게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호르몬 수치가 변화하는 시기에 두통이 나타납니다. 계절의 경우 사람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가령 1년 중에 가을 동안 매일매일 두통이 생기다가 겨울, 봄, 여름을 괜찮은 상태로 지내고요. 또 군발 두통 환자 중에는 하루 중에 특정 시간대만 되면 1~2번 극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두통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2차 두통인 경우에는 원인 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1차 두통인데,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아플 때 두통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을 찾아야 합니다. 너무 반복이 잦다면 예방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 치료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보톡스를 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의 경우, 최근에 주목받는 예방 약물 주사제는 CGRP라고 하는 특정 단백질 물질을 억제하는 항체 약물입니다. 월 1회 주사 치료를 받으면 두통 빈도와 강도 모두 많이 줄어듭니다. 한 번에 30~50만 원이 들기 때문에 부담되는 가격이기는 합니다.
눈여겨 봐야 하는 두통의 종류는 어떤 걸까요?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럽다든지, 머리가 아프면서 한쪽에 힘이 없다든지, 머리가 아프면서 보이는 게 뭔가 이상하다든지,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 2차 두통이 의심된다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그동안 두통이 없다가 40~50대 이후 처음 두통이 생겼다든가,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든가, 발생한 두통이 점점 악화되고 약을 써도 호전이 없다면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CT나 MRI 등 뇌 사진을 찍는 검사를 진행하지만, 피 검사 또는 뇌척수액 검사 등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뇌신경센터 ☎ 02-440-7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