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건강인터뷰 (35) 파킨슨병
60세 이상· 한쪽 팔 흔들림 없다면 파킨슨병 검사 필요
박성욱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파킨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도파민은 몸의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에 따라 중뇌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병이 파킨슨병입니다. 도파민 분비 양이 줄어들면 움직임 조절이 어려워 가만히 있을 때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또 증상이 더 진행이 되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증상을 보입니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노화와 더불어 뇌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진행되는 질환들을 ‘퇴행성 뇌질환’이라고 부르는데,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이 치매이고 두 번째가 파킨슨병입니다. 둘은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치매는 기억력·판단력 등을 주관하는 해마와 대뇌 피질이 파괴되어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인 반면, 파킨슨병은 우리 몸의 운동을 주관하는 중뇌 흑질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파킨슨병을 ‘몸으로 오는 치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파킨슨병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표준 치료인 도파민 보충 요법도 떨림이나 경직 같은 불편한 증상을 줄여주는 치료입니다. 그러나 도파민 보충 요법만 하다 보면 도파민에 반응이 떨어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변비·우울감·통증 등 기타 증상들을 관리할 수는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인체를 전일체로 파약해 환자의 전반적 증상을 개선시키고 질병을 지연시켜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이 있을까요?
파킨슨병을 진단받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근육 경직 등의 통증을 안고 살다가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데요. 60세 이상의 경우 걸을 때 한쪽 팔의 흔들림이 없거나 좌우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가 떨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경직이 오기 전 심한 변비나 악몽을 꾸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수면 장애, 냄새를 못 맡는 경우 등을 전구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예방할 수 있나요?
파킨슨병의 경우 환자군과 비환자군을 비교했을 때 발견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파킨슨병에 덜 걸리고요. 둘째, 머리를 심하게 다친 이력이 있으면 걸릴 확률이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여유로워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희생적인, 흔히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더 많이 걸리는 특징이 발견됐습니다. 이 특징이 확연해 ‘파킨슨 퍼스낼리티’라고도 명명하는데요. 그만큼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의 ☎ 02-440-7156